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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닝겐 이진하 (betelgious) 의 이글루 입니다.


잉여닝겐 betelgious (이진하)
일본어 번역가.
일본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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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오버로드 (8) 절망 번역

절망
 그곳의 사냥꾼과 사냥감은 역전 되어있었다.



[오오오오오아아아아!!]

 대기가 저릿한 떨림과 함께 눈 앞의 괴물 데스 나이트가 일보 전진 했다.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쳐버린다.
 갑옷이 덜덜 떨리며, 덜컹덜컹 쇳소리가 전해진다.
 양손으로 쥔 검도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물론 단 한 명의 떨림이 아니다. 데스 나이트를 둘러싸고 있는 18명의 모든 기사들이 떨고 있었다.
 그 누구도 도망치지 않는다. 그들이 용감 해서 일가? 
 그건 아니다, 눈으로 보고 있지 않으면 무서워서다. 한 순간 이라도 눈을 때면 가지고 있는 칼에 갈기갈기 찢겨진다. 생물로서의 직감이 그 사실을 맹렬히 고하고 있었다.

 딱딱딱 이빨이 서로 맞 부딪히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론디스 디 그랜프는 자신이 신앙하고 있는 신에게 몇 번이고 욕설을 중얼거렸다. 아마 이 수십 초 만에 평생 할 욕은 다 했을 것이다. 정말로 신이 있다면 그야말로 지금 딱 나타나 악마를 소멸시켜야 하지 않는가. 왜 독실한 신도인 론디스를 무시 하는가.

 신은 없다.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무신론자를 바보 취급 해왔지만, 정말로 어리석은 것은 자신 아니었는가.

[햐아아아아!!]

 턱이 부숴질 것만 같은 날카로운 비명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원진을 구성하고 있던 기사 중 한명이 압도적인 공포에 견디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뒤돌아보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무언가 선이 끊어지면 아슬아슬 하게 유지되던 긴장감이 붕괴되는 법이다. 보통 이라면 그렇지만 원진을 구성하고 있던 기사들 중에 단 한 명도 같이 도망치는 자는 없었다.

 론데스의 시야 한 구석에서 검은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도망치던 기사는 원래 있던 자리 에서 세 걸음도 떼지 못한 체 무시무시한 소시를 내며 두 갈래로 갈라졌다.
 좌 우로 갈라져, 땅으로 굴러 떨어졌다. 기사를 찢어버린 존재는 솟아오른 피에 흠뻑 젖어버렸다. 내장의 쉰내가 주변에 퍼지며, 핑크색 내장이 잘린 단면에서 쏟아져 나왔다.

[크으우우우우]

 플랑베르주를 내려 친 자세로, 피에 젖은 데스 나이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크게 신음했다.

 희열의 소리.
  론데스의 동료를 죽이고, 그 피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다 썩어가는 얼굴 에서도 그 정도는 읽을 수 있었다. 데스 나이트는 기뻐하고 있었다.

 자신들 이상의 절대적 상위자 살육자가 그곳에 있다.

 론데스는 살아날 구멍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을의 중앙. 광장으로 사용 되는 장소 주변에, 기사들이 모은 약 40명 안되는 마을 사람들이 잔뜩 겁먹은 얼굴로 이쪽을 살펴보고 있다. 무언가 일이 생겼을 떄 사용되는, 조금 큰 나무로 만든 검소한 짐칸 뒤에 아이들을 숨겼다.
 몇 명은 막대기를 쥐고 있지만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진 않다. 너무나도 무서워, 손에 쥐고 있는 것 정도가 한계다. 


 기사들은 이 마을을 습격할 떄, 사방에서 습격해 마을 사람들이 중앙에 모이게끔 했다.
 빈 집은 집에 사람이 있는가 수색한 뒤에 연금술유로 불태운다. 지하 비밀 방 같은 건 이런 마을 이면 흔히 있는 법 이니까.
 마을 주변에는 말에 탄 기사 네 명이 활을 들고 경계를 서고 있다. 설령 마을 밖으로 도망치더라도 확실히 죽이게끔 말이다. 근처에 있는 장애물이 많은 대삼림 으로 도망치는 방법은 마을 사람 이라면 당연히 생각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그쪽 방면에는 두 명의 기사를 배치해 두었다.
 학살엔 다소 애를 먹기도 했지만 순조롭게 진행 되어, 마을의 생존자들을 순조롭게 한 장소로 몰아 넣었다.

 마을 사람들을 모은 뒤에는 적당히 죽이고, 몇 명 놓아주면 그걸로 끝 그럴 터 였다.

 그 순간을 론데스는 기억하고 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 장면.

 늦게 광장으로 도망쳐 온 마을 사람 한 명을, 뒤에서 배려고 했던 동료 기사 엘리언. 그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너무나도 비상식 적 이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신 갑옷은 마법에 의해 경량화 되어 있어도 10키로는 족히 넘는다. 기사로서 단련된 성인 남성의 체중 80키로. 최저 90키로 되는 중량이 공 같이 떠 가볍게 떠 오른 것이다.
 엘리언은 7미터 이상 떠 오른 뒤 지면에 떨어져 그 뒤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엘리언이 있던 장소에 엘리언을 날려 보낸 거대한 방패를 천천히 내리면서 검고 거대한 것이 있었다. 

 그것이 절망의 시작 이었다.

 처음엔 두려워하면서도 저항했다.
 하지만 그 몸을 감싸고 있는 갑옷은, 상대의 공격 이나 방패의 방어를 운 좋게 피해도,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그에 비해 데스 나이트는 검을 쓰지 않고, 방패로 노는 것처럼, 아니 정말로 놀면서 기사들을 날려 보냈다. 딱 죽지 않을 만큼의 세기로.
 론데스도 한 번 날려 보내졌다. 그 때의 고통이, 벌려진 상처 틈 사이에서 숨 쉴 때 마다 올라왔다.

 데스 나이트가 검을 휘두른 경우는 2번.
 도망치려 한 기사가 있던 경우.
 맨 처음 도망치려 한 사람은 리리크. 성격은 좋지만 술 주정 나쁜 남자가 눈 깜빡할 사이에, 사지를 그리고 마지막에 머리가 잘려 나갔다.
 그 떄의 질풍과 같던 움직임을 보고,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했다.
 저 데스 나이트가 진심을 보이면, 다 함께 사방으로 흩어져도 죽을 거라고.

 죽을 수 밖에 없다.
 투구 밑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주변에서 울려 퍼지는 흐느끼는 울음 소리. 다 큰 남자들이 극심한 공포에 어린 아이처럼 울고 있다.

[신이시여, 도와 주십시오...]
[신이시여...]

 몇 명이 내뿜는 오열에 섞여 중얼거리듯이 신에게 간청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론데스도 긴장을 늦추면, 무릎을 꿇고 신 에게 기도인지 매도 인지 모를 말 들을 바칠 지도 모른다.

[네, 네놈들! 저 괴물을 붙잡아라!!]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뒤틀린 음정의 찬송가 같은 듣기 괴로운 목소리 였다.
 그것은 두 조각난 기사의, 즉 데스 나이트 바로 옆에 있던 기사가 낸 목소리 였다. 너무도 목소리가 변해 있어서 그것이 누구의 목소리 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저런 말투로 말하는 남자는 한 명 밖에 없다.

 ...베류스 대장.
 론데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 하자면 쓰레기다.
 여자가 도망 치는 것을 비열한 욕망과 함께 쫓아 가다가, 아버지처럼 보이는 마을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며 도움을 청하길래 떨어뜨려 놓으니, 마을 사람에게 화풀이로 검을 쑤셔 넣었던 그런 남자다.
 하지만 나라 안에서는 어느 정도의 자산가로, 이 부대에서 관록을 붙이기 위해 참가 했다, 대장 이라는 말은 이 녀석을 위한 말이 아니다. 그 정도로 부대 안에서 미움 받고 있다.

[나는, 도망칠 테다! 이런 곳에서 죽어도 되는 인간이 아니야! 너희들, 시간을 벌어라! 내가 도망칠 시간을 버는 거다!]

 누구도 움직일 리가 없다. 당연하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 저 데스 나이트가 자신을 표적으로 삼지 않을까, 머리를 숙이고 폭풍이 지나 가는 것을 기다리는 듯한 상황 이다. 특히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 떄문에 목숨을 걸 쏘냐.

[히이이이!]

 데스 나이트가 천천히 베류스 쪽으로 돌아 섰다.
 저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소리 지를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 의외로 배짱이 두둑한 걸까? 론데스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너무도 한가한 생각에 빠져 버렸다.

[돈, 돈을 주겠다. 200금화! 아니, 500금화다!]

 꽤나 큰 돈이다. 하지만, 그것은 500미터 절벽 에서 떨어져도 살 수 있으면 돈을 주겠다는 말과 동의어다.
 누구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아니 단 한 명. 절반만 움직이는 자가 있었다.

[고오오오오오,...]

 좌우로 잘린 기사의 오른쪽 몸이 움직이며, 입에서 피 덩어리를 토해내며, 베류스의 발목을 잡았다.

[흐갸아아아아!!]

 벨류스가 절규 했다. 주변을 둘러 싸고 있는 기사들,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의 몸이 얼어 붙었다.


 모몬가 아니 아인즈 라면 그다지 놀라워하지 않을 거다.
 종자의 동사체  (스쿠와이어 좀비)
 데스 나이트의 검에 죽음을 맞이한 자는 영원한 종자가 된다고 한다. 유그드라실 에선 데스 나이트가 몬스터를 죽인 순간, 같은 장소에 죽인 몬스터와 같은 레벨의 언데드가 출현 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유그드라실을 알고 있는 사람 이라면 아무렇지 않은 광경 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악마의 소행이라 할 법 하다.


 베류스의 절규가 멈추고 실이 끊어진 듯이 엉덩방아를 찧었다. 정신을 잃은 모양이다. 데스 나이트는 베류스의 옆에 서서 칠흑의 갑옷에 둘러 싸여 있는 발을 베류스의 가슴에 올렸다.
 그 발에 엄청난 힘이 실려 가는 것이 그냥 보기에도 알 수 있었다. 갑옷의 연결 고리가 튕겨져 나가고 금속 갑옷이 삐걱삐걱 비명을 지른다.

[으아아아아아!!]

 고통으로 의식을 되찾은 베류스의 절규한다.

[도와, 도아쭤! 부탁합니다! 뭐든지 할 때니!]

 데스 나이트의 발을 양손으로 붙잡고 필사적으로 치우려고 하지만, 가슴에 발이 난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돈, 아아아아. 돈 줄게요, 오아아아아, 또와저어]

 금속의 비명이 그치고, 나무 가지가 부러지는 듯한 가벼운 소리와 함께, 주변에 피가 날아 튀었다. 물론 베류스의 목소리는 더는 들리지 않았다.

[...싫어, 싫어, 싫어]
[하느님!]

 그 광경을 본 기사들이 착란을 일으킨 듯이 비명을 질렀다. 도망치고 싶지만 그 순간 죽는다. 하지만 이곳에 있으면 죽음보다 비참한 꼴을 맞게 된다. 머리 속은 뱅뱅 돌고,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침착 해라!!]

 론데스의 포효가 비명을 가로 질렀다. 시간이 멈춘 듯한 적막이 흐른다.

[후퇴다! 신호를 보내 말과 궁기병을 부른다! 남은 사람이 피리를 불 떄 까지 시간을 번다. 저런 죽음은 죽어도 사양이다! 행동 개시!]

 기사들은 일제히 행동을 개시 했다. 새 하얀 머리 속에 명령이 들어가 그 명령만을 생각하게 된 완벽한 행동 이었다. 이만한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거다.
 연락을 취하기 위해 피리를 가져온 기사는 3명. 현재, 이 곳에 있는 건 한 명. 이 한 명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몇 걸음 물러선 기사가 검을 버리고 짊어지고 있던 주머니 에서 피리를 꺼내 불기 시작했다.

[오오오오오아아아아!!]

 그에 반응해서 피리를 가진 기사를 목표로 데스 나이트가 달려 왔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 하고 있었다, 그 돌진은 충분한 지능을 가지고서 취한 행동 이었다.

 칠흑의 탄환이 날라 오듯 육박한다. 기사 몇 명이 그 앞을 막아 서 보지만, 튕겨 죽어갈 뿐이다. 그것은 누가 봐도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사들은 그 앞에 벽을 만들며 데스 나이트를 가로막으려 한다. 공포보다 더한 공포가 몸을 움직이고 있다.

 방패에 튕겨 기사 한명이 날아갔다.
 검이 번뜩여, 기사 한 명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나눠졌다.

[디즌! 모렛트! 검으로 죽은 녀석의 목을 쳐라, 빨리 안하면 괴물이 되서 되살아난다고!]

 이름을 불린 기사가 서둘러 죽은 기사 에게 향했다.

 다시 방패를 휘두르자 기사 한명이 날아가며, 위로 휘둘러진 검이 날아간 기사의 몸을 두 조각 냈다.
 론덴데스는 칠흑의 폭풍이 눈 앞에서 달려 오는 것을 보고 순교자가 된 기분으로 자세를 다잡았다.

[오오오오오!!]

 그리고 플랑베르주가 날아들고, 론덴스의 눈 앞이 빙글빙글 돌았다.
 눈 밑에서 머리 없이 무너지고 있는 자신의 몸이 보였다.

 그것과 동시에 뿔피리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마을 쪽에서 들려온 뿔피리 소리에 아인즈는 고개를 들었다.
 무심코 이것저것 확인하는데 푹 빠져버렸던 모양 이다. 아인즈는 반성 하면서 복부에 박힌 검을 아무렇지 않게 뽑았다. 그 행위에 고통은 없었다.
 뽑힌 검의 도신에 피 같은 것도 묻어있지 않았다. 마치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검 같다.
 이것은 상위 데미지 무효, 데이터 량이 적은 무기나 저위 몬스터에 의한 부상을 무효화 하는 특수능력이 발동 해서다. 유그드라실 에선 레벨 40정도 몬스터의 공격 까지만 막을 수 있어서, 쓸모 없는 특수 능력 이라고 판단 했었지만, 아무래도 이 세계 에선 이야기가 다른 모양 이다. 

[예전엔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10씩 감소시켜주는 능력을 부럽다고 했었는데 말이야]

 타산적인 사고다. 뭐, 그만큼 인간적 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아인즈는 뼈에 막이 붙어 있는 듯한 손을 내려 아이템 박스에 넣어 마스크를 꺼냈다, 투구 라고 해도 좋을 얼굴을 다 덮는 타입의 마스크다.
 울고 있는 듯한, 혹은 화내고 있는 듯한 그런 형용하기 어려운 조각이 조금 과다할 정도로 새겨져 있다. 발리의 란다 라던가 바론마스크와 비슷하다고 하면 비슷하다.

 이것은 그 이상한 외견 치고 아무런 마력도 담겨있지 않다. 오히려 데이터를 넣을 수 없는 이벤트 아이템이다. 무슨 이벤트였지, 크리스마스 였나, 발렌타인 데이 였나.
 마스크 이름은 질투의 마스크.
 개발사, 정신이 나갔나? 같은 글로 2ch 유그드라실 게시판을 가득 채워버린 경력이 있는 아이템이다. 그 마스크를 쓰고,

 다음으로 건틀렛 이다. 여기 저기에 굴러다닐 것 같은 투박하고 특징 없는 건틀렛을 꼈다.
 명칭은 아르안 건틀렛. 아인즈 울 고운 멤버가 재미 삼아 만든 아이템 중 하나다. 단지 근력을 증대시키는 기능만 가지고 있다.
 딱히 이 건틀렛을 고른 것에 이유가 있지는 않다. 목적은 단 하나, 자신의 해골 같은 손을 감추기 위해서다.

 원래라면 환영 마법을 써서 몸을 감추면 되겠지만, 환영 같은 걸로 당신을 속이진 않았어요 같은 단순한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다. 요점은 이쪽 모습을 확인하지 않았던 당신들이 나쁜 거야 라는 변명을 만들기 위함 이다.
 물론, 이런 건 궤변에 불과하다. 속았다, 안 속았다 같은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뀌는 법이다. 하지만, 종종 궤변이 몸을 지켜 주는 것도 사실 이다. 미움 받는 일도 많지만…

 어찌 됬든, 이걸로 외견적 으로 사악한 괴물 에서 사악한 마법사로 레벨 다운 이다. 아마도...
 스태프를 어떻게 할지 망설이다가, 그대로 들고 가기로 했다. 딱히 사악해 보이진 않는다.


 왜 지금 와서 모습을 숨기려고 하는 것인가 하면,
 아인즈의 사고 방식이 잘못되어 있던 것임을 깨달았기 떄문 이다.
 게임 유그드라실에 익숙한 모몬가 에게, 이 외견은 그다지 무섭지 않다. 하지만, 지금 이 세계의 주민 에게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모습 이었다.
 익숙해져서 눈치채지 못했다고는 하나, 커다란 실수다. 솔직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주 어리석었다고 단언 할 수 있다. 왜 눈치채지 못 했냐고.
 이 모습을 보고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 소녀들 이라 천만 다행이다.

[그나저나 신에게 기도할 바에 우선 학살을 하지 않으면 될 것을]

 아인즈는 무신론자 이기에 뱉을 수 있는 대사를 읊으면서, 양손을 맞대고 기도하는 자세의 기사 시체에서 눈을 돌렸다.

(플라이/비행)

 아인즈는 가볍게 공중에 떠 올랐다. 그리고

 데스 나이트, 아직 기사가 살아있다면 이용가치가 있으니 그쯤 해 두거라. 
 아인즈의 머리 속 에서 데스 나이트가 명령을 수신한 듯한 느낌이 머릿속으로 전해져 온다.

 만들어낸 언데드에게 무선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니. 무섭게도 편리하다.

 뿔피리 소리가 난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비행했다. 바람이 펄럭펄럭 몸에 부딪힌다. 90 키로 정도 나올까. 유그드라실 에선 나오지 않는 속도다. 로브가 계속 몸에 감겨 조금 걸리적거렸다.

 상공에서 마을 안을 둘러보니, 광장 일부의 땅이 물을 머금은 듯이 검게 젖어 있고, 그곳에 몇 구의 시체. 그리고 비틀거리며 서 있는 몇 명의 기사들. 그리고 직립한 데스 나이트가 있었다.
 아인즈는 숨을 몰아 쉬면서 움직이는 것 조차 힘들어 보이는 살아남은 기사들의 숫자를 세어봤다. 모두 4명. 필요한 숫자보다는 많은 것 같지만, 뭐 많은 것은 상관 없겠지.

[데스 나이트. 거기 까지다]

 아인즈의 목소리는 이 곳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도 가벼웠다. 마치 상점에 가서 원하는 상품을 가게 주인에게 말하는 듯한 가벼움. 아니 아인즈 에게는 그 정도 상황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까.
 죽이라고 명령 했었는데, 다소 살아남은 자가 많다는 것 정도. 죽이는 일 이라면 아인즈는 누워서 떡 먹는 것처럼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누구라도 말이 가벼워 질 터이다.

 중력의 굴레에서 해방 되었던 아인즈가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살아남은 기사들은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죽을 뻔 했던 떄에 간신히 살아 남았다. 그렇게 인식은 하고 있지만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야말로 정신적으로 혼란한 상태다.

[안녕하신가, 제군들. 나는 아인즈 울 고운. 나자릭 대지하분묘의 주인이다.]

 그 말에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용기도 없고 체력도 없다. 아인즈는 잠시 기다렸다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투항 하면 목숨은 보장하지. 아직 싸울 거라면...]

 곧바로 검이 땅으로 내던져졌다. 그 뒤를 이어 차례차례, 이윽고 4개의 검이 땅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흐음, 어지간히 지친 모양이군. 하지만, 나자릭 대지하분묘의 주인인 나를 앞에 두고 아직 고개가 뻣뻣하군]

 기사들에게 그 말에 대항할 기력은 없었다. 단지, 조용히 무릎 꿇고, 머리를 땅에 박았다. 그 모습이 신하의 복종 자세가 아닌. 참수를 기다리는 죄인의 모습 같이도 보였다.

[...제군들은 살아서 돌아가 주어야겠다. 그리고 제군들의 상사 주인에게 전하라]

 아인즈는 걸어가 스태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손으로 무릎 꿇고 있는 한 기사의 헬멧을 벗겨 초췌해진 얼굴을 가까이서 바라보았다. 다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게끔 주의를 살피며, 쓰고 있던 가면을 살며시 벗어, 해골 같은 맨 얼굴을 들이 내밀었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인식한 기사의 피로로 멍하게 흐려진 눈이 경악으로 가득 찼다.

[이 마을에서 북으로 2키로 떨어진 곳에 초원으로 둘러싸인 나자릭 대지하분묘라는 장소가 있다. 나는 그 주인이다. 따라서 이 주변 일대는 나의 지배영역 이다. 소란스럽게 한다면 이번에는 학살을 일으키러 너희들 나라까지 간다고 전해라... 이해 했는가?]

 기사는 몸을 덜덜 떨면서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라. 그리고 확실히 주인에게 전해라]

 턱으로 손짓하자 기사들은 일제히 달려 나갔다. 일초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필사적인 마음이 비춰 보였다.



[....하아 연기도 지치는군]

 조그맣게 된 기사들을 바라보며 아인즈가 중얼거렸다.
 만약 마을사람이 보지 않는다면 어깨라도 빙빙 돌리며 스트레칭 이라도 하고 싶다. 그저 평범한 회사원인 아인즈 에게 높은 사람 연기는 매우 귀찮다. 특히 위엄 이라는 것이 없다 보니, 그 외견으로 압도할 수 밖에 없다. 기사에게 얼굴을 보인 것도 그 일환 이었다.
 자신에게 탤런트는 무리다.
 하지만, 연기 자체가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라서, 다시 다른 사람의 가면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아인즈는 한숨 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마을 사람들 쪽으로 걸어 나갔다.
 이 살벌한 곳에서 멍하니 서 있는 것은 절대 사양하고 싶다. 냄새가 몸에 붙을 것만 같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그 내용물이 흘러 나오는 것도 아무렇지 않지만, 이 냄새는 어딘지 싫은 느낌이 든다.
 행운 이었던 것은 기사들을 놓아준 것에 대해 마을 사람들이 따져 들지 않았다는 것.

 스쿠와이어 좀비를 치워 둬라.

 머리 속에서 데스 나이트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아인즈가 마을 사람들 쪽으로 다가갔다.
 거리가 점차 좁혀지면서,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 혼란과 공포가 석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눈동자가 여기저기 헤매이다 데스 나이트에 끌리다가, 눈을 피했다.

 기사들을 놓아준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았던 건 더 무서운 존재가 있기 떄문 인가... 게다가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역효과 인가.
 그리 생각한 아인즈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멈춰 서, 상냥한 말투로, 친밀감을 담아 입을 열었다.

[자, 무사 한가?]
[당신은...]

 마을 사람의 대표 처럼 보이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말하면서 뒤에 있는 데스 나이트 에게서 결코 눈을 떼지 않는다. 어지간히 경악 스러운 광경을 보았 을테지. 아인즈는 가면 밑에서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 마을이 습격 받고 있기에 도우러 온 자다]
[오오...]

 술렁임. 그렇게 말해도, 아직 마을 사람들의 회의적인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그냥은 아니다. 살아남은 마을사람들의 숫자를 곱해 돈을 받고 싶다만?]

 마을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맞댔다. 금전적으로 어렵다. 그렇게 호소하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회의적인 태도는 변했다. 금전을 목적으로 목숨을 구해 주었다는 세속적인 의도가, 어느정도 의심을 걷어주었다. 사람은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것 이라면 그래도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지, 지금 마을은 이런 상태라...]

 아인즈는 손을 올려 그 말을 중단 시켰다.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 않겠는가? 아까 전 이곳에 오기 전, 자매를 보고 구 해줬다만. 데려 올 테니 기다려주지 않겠나?] 

 그 두 사람 에게 입단속을 부탁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을 사람들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아인즈는 천천히 걸어갔다.














역자 후기

흔한 비축분 1입니다. 후후후훗...
비축분이 있다는건 정말 좋은것...
띄어쓰기 엿가튼건 봐줘여.... ㅂㄷㅂㄷ.....

인물 명사가 꽤나 골치 아프네여...
일본어 부호는 발음이 원음이랑 완전 틀려지니까 개정판에 안나오는 인물 이름은 제가 적당히 번역 하는데
꽤나 어렵네요 흐음..

아 저기 나오는 벨류스? 였나는 개정판에도 나오는 인물 입니다.
론데스는 안나왔던걸로 기억해요 
결국엔 잰 죽지만 뭐....

요세 심심풀이로 다른 이세계물들도 조금씩 보고 있는데.
다들 설정이 조잡하거나, 현대인 만능론이니 이야기가 너무 편의 주의적이니 하는게 취향에 영 안맞네요...
그에 비해 오버로드는 다소 설명충에 아인즈가 고작 게임 길드 하나에 저렇게까지 집착하는 이상한 닝겐인걸 빼고는 제법 완성도 높은 작품 이라고 생각해요 대체 왜 게임에 저렇게 까지 집착 하는지... 저도 어마어마어마한 하드 게이...머 긴 한데 저건 진짜 이해가 안되네요
유그드라실은 무슨 정공겜 이었던 걸까요? ㅋㅋㅋㅋ.... 

웹소설 오버로드 (7) 전화 -2- 번역

전화 2
 모몬가는 호화스러운 의자에 앉아 1미터 정도 높이의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울에 비춰지고 있는 건 자신의 모습이 아닌,
 초원이다. 거울에선 마치 티비를 보는 것처럼 다른 광경이 비춰지고 있었다.

 손을 뻗어,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카메라가 움직이듯이 거울에 비춰지고 있던 광경도 옆으로 움직인다. 스태프는 방해가 되서 아까 전 아이템 박스에 집어 넣었다.

 원격 시야의 거울 (미러 오브 리모트 뷰잉)
 유그드라실 에서 이 아이템은 성이나 마을의 사람들이 북적일 만한 곳을 들여다 보고, 쇼핑하기 편할 시간대를 알아보는 정도의 마법 아이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바깥 풍경을 손쉽게 볼 수 있는 매우 편리한 아이템으로 변신 했다.

 화면에 나오는 초원을 바라보며, 장면을 계속 바꾸어 나간다.
 이미 밤이 지나 아침 풍경이 비춰지고 있었다. 아침 이슬에 젖은 풀잎이 아침 햇빛에 반사 되어 빛나고 있다.

[흐음]

 모몬가는 공중에 원을 그리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이 매직 아이템의 쓰임새가 변한 것을 깨닫고 한 시간. 이것저것 시행착오를 반복해서 움직이고 있지만, 단 한 명의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다.
 솔직히, 질려온다.

 이 몸이 되고 나서 조금의 수면욕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담담히 윌리를 찾는 것 같은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비춰지는 것이 어디까지 가도 변함 없는 초원 이면 할 맘도 식어 갈 뿐이다.
 어떻게든 해서든 더 높은 곳에서 보지 않으면... 설명서가 있었으면, 같은 생각을 하면서 계속 작업에 몰두 했다.

[오!]

 모몬가는 졸면서 적당히 건드리다 보니 왠지 잘 되었습니다, 같은 잔업 8시간 째에 돌입한 프로그래머의 환호성과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몇 번 같은 움직임을 반복해서, 간신히 높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하, 피곤해라]

 기쁨과 함께, 딱히 결리진 않지만 목을 빙글 돌려보았다.

[자 자]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넣은 모몬가는 넓은 범위를 보려고 단숨에 고도를 높였다. 
 우선 자신의 본거지, 나자릭 대지하분묘를 비춰 보기로 했다.
 유그드라실 에선 독 늪지대 한 복판에 있었던 대분묘는, 세바스가 말한 대로 초원에 놓여져 있었다.

 나자릭 대지하분묘의 지표 면적은 300평방 미터다.
 6미터 정도 되는 두꺼운 벽에 둘러 쌓여, 정문과 후문, 입구는 두개 뿐이다.
 자라나 있는 풀들은 짧게 깎여져 있어, 깔끔한 이미지 지만, 다른 한편 분묘 안의 거목은 가지를 늘어뜨리고 음침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정리되지 않고 난잡하게 늘어서 있는 묘비들과 정리된 풀들이 아우러져 강렬한 위화감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천사나 여신 같은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는 조각상도 보여서, 하나의 예술품으로 봐도 좋을 장소도 곳곳에 보였다.
 그리고 묘지 안에는 동서남북에 그럭저럭 큰 사당과 중앙에 거대한 사당을 지어 놓았다.
10미터 정도의 갑옷을 입은 전사의 조각상 8개가 나자릭 대지하분묘의 입구인 중앙의 거대한 사당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눈에 익은 익숙한 광경이다. 그래도 이렇게 내려다 보니 또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라면 대열을 꾸려 묘지를 경계하는 스켈레톤 솔져와 비슷한 올드 가더 들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후퇴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 광경에 만족한 모몬가는 본격적으로 사람이 있을 법한 장소를 찾는 작업에 착수 했다.

 아주 조금 뒤, 마을같은 광경이 거울에 비춰졌다.
 나자릭 대지하분묘에서 대략 남서로 2키로 정도 되는 거리일까. 숲이 가까이 있으며, 마을 주변에 밭이 펼쳐져 있다. 그야말로 목가적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마을 이다.

 모몬가는 마을 풍경을 확대해 보려다가 위화감을 느꼈다.

[...축제 인가?]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집에 들어 갔다 나왔다가, 달리고 있다. 왠지 분주 하다.
 모몬가는 고도를 더 높인 후 눈살을 찌푸렸다. 
 마을 사람처럼 보이는 왜소한 사람에게 검사 같이 보이는 자가 손에 든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일방적인 광경. 검사들이 검을 휘두를 때 마다 사람이 한 명씩 쓰러져 나간다. 마을 사람들 에게 저항 수단은 없어 보인다. 필사적으로 도망 다닐 뿐이다. 그것을 쫓아 가서 죽이는 기사들. 보리 밭에서 기사가 타고 온 듯한 말이 보리를 먹고 있었다.
 이것은 학살이다.
 그 광경을 보고 모몬가는 짜증을 느꼈다.

[칫!]

 한숨을 내뱉고, 보는 장면을 바꾸려고 한다. 이제, 이 마을에 가치는 없다. 가봤자 시체를 볼 뿐이다. 모몬가 에게 사람의 죽음을 구경하는 비열한 취미는 없으니까. 더는 볼 필요가 없다. 


 모몬가는 정의의 편은 아니다.
 레벨 100이지만,데미우르고스 에게 말했던 것처럼 이 세계의 일반인의 레벨은 1000일지도모른다.자신은 저런 위험한 곳으로 뛰어 들지 않는다. 세바스나 데미우르고스가 이 방에 있었다면 보내도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방에 있는 건 모몬가 하나 뿐이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기사들이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것도, 무언가 이유가 있는지도 모른다. 병, 범죄, 본보기. 다양한 이유가 떠올랐다. 이 일로 기사를 격퇴해 버린다면, 이 기사가 소속해 있는 나라를 적으로 돌릴지도 모른다.
 아직 가진 정보가 너무도 적다. 만약 정보를 더 가지고 있었다면, 도우러 갈 가치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황에선 이 마을을 구할 가치는 없다.

 생명의 가치는 장소나 시대에 따라 다르다. 현재 일본 에서 생명의 가치는 높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가치는 뚝 떨어진다.
 생명이 모두 평등 하다는 건 이 세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하는 헛소리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과 본 적 없는 사람, 구한다면 과연 누구를 구할까?
 이 세계의 목숨은 이렇게 간단히 빼았기는 성질인 것이다. 그것을 기억에 담아 두자.


 그래


 모몬가는 정의의 편이 아니다.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스스로는 그리 생각 했었지만, 실제로는 동요하고 있었다. 손이 미끄러져 마을의 다른 광경이 비춰졌다.

 그곳에는 두 명의 기사가 몸부림을 벌이고 있는 마을 사람과 기사를 떼어놓으려 하고 있었다. 억지로 떼어내져서. 마을 사람이 양손을 붙잡힌 채로 세워졌다. 모몬가가 보는 눈 앞에서 마을 사람이 검에 찔렸다. 한번, 두번, 세번. 분노를 부딪히는 것처럼 끈질기게 반복됬다.
 이윽고 기사의 발에 차인 마을 사람은, 피를 흩뿌리면서 땅을 굴렀다.

 그때, 유그드라실 에선 이 거울을 쓰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 했었으니까.
 물론 우연 이겠지만.

 마을 사람과 모몬가의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든 것 뿐인지도 모르지만.
 마을 사람은 입에서 피 거품을 물면서, 필사적으로 입을 움직였다. 점점 눈이 풀리며, 어디를 보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그래도 삶에 매달리며, 말을 계속했다.


 딸들을 부탁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모몬가는 정의의 편이 아니다. 조금의 이익도 되지 않고, 아는 사람도 아닌 사람을 구한다는 행위는 결코 하지 않는다. 이익이 전부 라고는 말 하지 않지만, 반 이상은 그것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말은.

 이익이 있다면 사람도 돕는다는 말이다.


[어찌 됬든, 언젠가 전투능력을 시험해보지 않으면 안된다]

 누구를 향한 말 인가.
 중얼거리는 모몬가는 마을을 확대해서 바라본다. 날카로운 시선을 번뜩이며, 살아있는 마을 사람을 찾으려 했다.
 어떤 장소를 비추고 있을 때, 한 명의 소녀가 기사를 떄려 눕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마 여동생 같은, 더 작은 여자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한다.
 곧바로 아이템 박스를 열어, 스태프 오브 아인즈 울 고운을 꺼내 들었다.
 그 사이에 소녀의 등이 칼로 배였다. 모몬가의 얼굴이 혐오로 일그러진다. 마법이 순식간에 모몬가의 입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그레이트 텔레포테이션/ 상위 전이)


 시야가 변해 예상대로 아까 전 보고 있던 장소에 도착했다.

 그 곳에 있던 것은 2명의 소녀.
 언니 일까, 연상의 소녀는 갈색 머리를 땋아 가슴 팍 까지 기르고 있었다. 태양에 타서 건강해 보이는 피부가 공포 떄문인지 하얗게 질려 있었다. 검은 눈동자에 눈물을 글썽이며, 겁에 잔뜩 질려있지만 않다면 귀여워 보일 법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여동생은 언니의 허리에 얼굴을 파묻고, 온몸을 떨고 있다. 어지간히 무섭겠지. 아니, 당연하다. 무섭지 않은 게 이상하다.

 두 소녀를 뛰어넘어, 뒤에 있는 기사를 바리 봤다.
 기사는 갑자기 전이해 온 모몬가를 보고 놀라고 있는 것 같다. 동요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모몬가는 폭력과는 연이 먼 생활을 해왔다. 기껏해야 유그드라실 안에서의 전투 정도가 다였다.
 정말로 생과 사가 걸린 싸움 같은 건 단 한번도 한적이 없지만 지금은 매우 침착하다.

 이미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손을 펼쳐서 뻗었다.


(그랩 하트/심장 장악)

 마법의 1~10 계위 중 9계위에 해당하는 마법. 심장을 비틀어 부셔 즉사 시키는 마법 이다. 저항 했을 경우에는 데미지를 주고, 일시적으로 혼돈 상태를 부여해 행동 불능으로 만든다.
  특히 깨끗한 시체 데이터가 남기 때문에. 즉사 마법 계열을 중심으로 스킬을 찍은 모몬가가 자주 쓰는 공격 마법 중 하나다. 

 기사가 쓰러졌다. 저항 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즉사다.
 모몬가는 대지를 구르는 기사를 차갑게 내려다 봤다.

 의외로 사람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다.

 시체가 깔끔해서 일까? 아니면 기사들이 벌이고 있는 학살에 화가 나서 일까.
 아니, 뭔가 다른 이유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이 무엇 인지 모몬가는 알 지 못했다. 여기까지 나와 있는데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하는 것 같은, 그런 답답함이 느껴진다.

 모몬가는 걸어 나가, 기사가 죽은 것에 겁먹고 있는 두 사람의 소녀를 지나쳤다. 그때 언니 쪽에서 곤혹스러운 목소리가 희미하게 새어 나왔다. 그것이 어떤 의미 인지 모몬가는 알지 못했고, 딱히 이해해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우선 이 자리의 안전 확보가 먼저다.

 모몬가는 언니의 허름한 옷이 찢어져 등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가볍게 확인하고 두 사람을 자신의 뒤에 숨겼다. 그리고 집 옆에서 나온 새로운 기사를 노려본다.
 기사도 모몬가를 눈치 챘을 것이다. 겁먹은 듯이 한 발자국, 뒤로 후퇴 했다.

[...여자나 아이는 쫓아 가면서, 나같은 괴물은 쫓아오지 않는건가?]

 모몬가는 입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음에 쓸 마법을 고르고 있었다,
 아까 전의 마법은 상당히 고위의 마법이었다. 그걸론 이 기사들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다, 기사들 에게 자신의 마법이 어디까지 통하는가,
 이 세계의 강함을 더 나아가 자신의 강함을 확인해 볼 좋은 찬스다.

[기껏 온 건데, 강제로 실험에 참가해 줘야겠다]

(매직 에로우/마법의 화살)

 10개의 광구가 생겨나, 잔상을 남기면서 기사에게 쇄도했다. 일격에 컥 컥 숨을 토하고, 두번째 광구에 가볍게 공중에 떴다. 남은 광구가 공중에 뜬 기사에게 몰려들었다. 그것은 마치 격투 게임 에서 공중에 올라간 상대 에게 콤보를 먹이는 듯한 광경 이었다.
 잡동사니 인형처럼 사지를 늘어뜨리며, 기사가 땅으로 떨어졌다. 당연히 꿈적도 하지 않았다.

 다음 공격을 준비 하고 있던 모몬가의 어안이 벙벙했다.
 매직 에로우는 제 1위계의 무속성 공격 마법 이다. 레벨에 맞춰서 광구의 숫자가 늘어나서, 나쁜 마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레벨 10 이상의 몬스터를 일격에 쓰러뜨리지는 못한다.

 그럼 기사는 유그드라실 에서 레벨 10 이하의 존재 인걸까...

 ...그렇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힘이 빠져 나갔다. 너무 약하다.
 물론, 그냥 앞 전의 두 사람이 약하다는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빠져나간 긴장감을 되 돌리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도, 위험해지면 곧장 전이 마법으로 철수할 생각 이지만. 아니면 방어력 이나 체력이 낮은 대신에 공격력이 매우 높다던가, 모몬가 자신도 일격으로 쓰러진다 던가, 그런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유그드라실 에선 목을 잘려도 크리티컬 히트 판정으로, 데미지 량이 크게 늘 뿐 이지만, 현실 세계 에서는 즉사다.
 모몬가는 빠져버린 긴장감 대신에 경각심을 일꺠웠다. 방심해서 죽는 일 따위 바보나 할 일 이다.
 우선 좀 더 힘을 시험해 보아야 한다.

 모몬가는 자신의 특수 능력을 해방 시켰다.

 상위 언데드 작성 데스 나이트

 모몬가가 특기로 하는 특수 능력 중 하나는 언데드를 작성하는 능력이다. 그다지 강하지 않은 언데드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지만, 방패 대신 쓰기 좋아서 솔로로 모험을 할 떄 자주 썼던 능력이다.
 데스 나이트는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방패로 써왔던 언데드 몬스터다.
 레벨은 35지만, 방어 능력은 레벨 40의 몬스터에 필적한다. 반대로 공격 능력은 25레벨의 몬스터 정도다. 모몬가가 모험 하는 곳의 몬스터 상대로는 일격에 죽어 버리지만, 그래도 일격 대신 받아 주는 건 마법사 에게 충분히 고마운 행위다.

 지금부터 작성 하려고 하는 몬스터는 모몬가 에게 있어선 딱 그 정도의 언데드에 불과하다.

 유그드라실 에선 소환과 동시에 모몬가 주변의 공중에서 일렁이듯이 튀어 나온다.
 하지만, 이 세계에선 다른 모양 이다.

 검은 아지랑이 같은 것이 공중에 나타나 심장이 부숴진 기사의 몸에 뒤덮여졌다.
 아지랑이가 부풀어 오르며 기사에게 녹아 들고, 기사는 인간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삐걱거리는 움직임과 함께 훌쩍 일어났다.
 기사의 투구 틈 새에서 검은 액체가 뚝뚝 흐르고 있다. 아마 입에서 세어 나오고 있겠지.
 흘러 나온 끈적한 어둠이 끊임없이 전신에 덮이면서 어둠에 감싸인다. 슬라임에게 포식 당하는 인간이 연상되는 광경 이다.

 어둠이 기사의 온몸을 뒤덮여지고, 어둠의 형태가 비틀리며 변해간다.

 눈을 몇 번 깜빡일 만한 시간이 지난 후, 어둠이 떨어져 나가고, 그곳에 서 있는 것은 사령의 기사라 불릴만한 존재 였다.

 신장은 2.3미터. 신장과 맞춰서, 체격도 폭발적으로 커져 있다. 사람 이라기 보단 짐승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왼손에 몸의 3/4는 덮을 만한 거대한 방패(타워 쉴드)를 들고, 오른 손엔 플랑베르주를 들고 있다. 원래라면 양손으로 들어야 할 1.3미터 정도 되는 검을, 이 거인은 가볍게 한 손으로 들고 있다. 물결 치는 도신은 끔찍한 검붉은 오라로 뒤덮여, 심장이 맥동 치듯이 꿈틀거리고 있다,
 거구를 감싸고 있는 것은 검은색 전신 갑옷. 피가 통하고 있는 듯이 진홍색 무늬가 여기 저기 놓여 있다. 더 나아가 아까 전의 기사 같이 기능성을 중시한 갑옷이 아닌, 곳곳에 가시가 튀어 나와있는 마치 폭력이 구현되어 있는 듯한 갑옷을 입고 있다.
 투구에 뿔이 솟아나 있고, 얼굴 부분이 열려 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다 썩어 가는 사람의 얼굴. 빼꼼 뚫린 눈 구멍이 산자에 대한 증오와 살육에 대한 기대로 빨갛게 빛나고 있다.
 데스 나이트는 너덜너덜한 칠흑 망토를 펄럭이며 명령을 기다렸다. 언데드 기사에 어울리는 당당한 자세다.

[이 숲 속의 저런 기사] 모몬가는 아까 전 매직 에로우에 맞은 기사의 시체를 가리킨다. [를 죽여라]
[오오오오오오아아!!]

 표효 했다.
 듣는 사람의 피부가 소름에 뒤덮일 것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살기가 흩뿌려 지며, 공기가 진동 한다.


 학살이 또다른 학살로 변하는 순간을 나타내는 포효 였다.
 사냥꾼이 바뀐 것이다.


 데스 나이트가 질주 한다. 먹잇감을 쫓는 사냥개 같은 망설임 없는 움직임 이다. 사람은 이해 할 수 없는 사자의 산자에 대한 열렬한 증오가 산자를 감지하고 있었다.

 모몬가는 작아지는 데스 나이트를 바라보면서, 유그드라실에 있을 떄 와의 뚜렷한 차이를 느꼈다. 

 그 차이를 한마디로 말 하자면 자유도의 차이다.

 원래 데스 나이트는 소환자인 모몬가 주변에서 대기 하다, 달려드는 몬스터를 요격하기 위한 언데드다. 저런 식으로 명령을 수행하고, 스스로 행동 하는 몬스터가 아니다. Ai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차이가 다리를 끌지 않으면 좋을텐데... 알고 있던 것이 그렇지 않을 때, 사람은 커다란 실패를 범한다. 선입관 에서 나오는 실수다. 누구라도 한 번씩은 저질러 봤을 그 미스는, 지금 현재 모몬가 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으로 변할 수 있다.
 모몬가는 눈을 찌푸리고, 오른 손에 차고 있던 팔찌에 담긴 마력을 해방 시킨다.
 발동 하는 마법은 (센스 에너미/적감지). 결과, 주변에 적의 없음.

[자...]

 모몬가는 휙 돌아봤다. 아까 전에 있던 2명의 소녀가 모몬가의 노골적인 시선에 몸을 움츠리며, 조금이라도 몸을 숨기려 한다. 딱딱하게 몸을 떨고 있는 것은, 아까 전 모몬가의 옆에 있던 데스 나이트를 보아서 일까? 아니면 그 표효 때문일까?

 게다가 뭐, 눈 앞에서 기사를 죽인 상대다, 공포에 떠는 것도 이해 된다.
 모몬가는 납득 하고, 언니를 향해 손을 뻗었다. 상처를 치료해 주기 위한 행동 이었다.

 게임 유그드라실에 익숙한 모몬가 에게는, 오버로드의 겉모습은 그다지 무섭지 않다. 다른 플레이어 앞에 서도 무서워하는 상대는 없을거다.
 그것은 모두가 게임 이라고 인식 하고 있고, 그런 외견의 몬스터가 있다는 것을 정보로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깐 상상해 주길 바란다. 만약 그런 것을 모르는 사람 이라면? 만약 현실 세계 였다면? 간단히 사람을 죽이는 괴물이 눈 앞에서 손을 뻗어 온다면?

 그에 따른 반응은 단 하나뿐 일 것이다.
 언니의 사타구니가 젖어간다. 그것에 맞춰 여동생도.


[......]

 주위로 퍼지는 암모니아 냄새. 노도와 같이 밀려 오는 느낄 리 없는 피로감. 모몬가는 어찌 해야 될지 모르고 있었다.

[... 상처를 입은 모양이군]

 하지만, 사회인으로서 모몬가의 무시 능력은 나날이 단련되어 왔다. 못 본척 하고, 아이템 박스를 열어서 안에서 배낭을 꺼냈다. 무한의 배낭(인피니티 헤브 섹) 이름과는 달리, 500키로 까지 아이템이 들어가는 주머니다.
 아이템을 무한히 넣을 수 있는 아이템 박스가 있으면서 왜 이런 아이템이 있는가 하면, 이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아이템은 단축키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템 박스에 있는 아이템은 단축키에 등록 할 수 없다.
 즉시 쓰고 싶은 아이템을 이 주머니에 넣는 것은, 길게 유그드라실을 플레이 하지 않은 초보 라도 알고 있는 기본 중의 기본 이다.

 모몬가가 가진 인피니티 헤브 섹은 하나. 그 안에 포션 계열 아이템을 넣어두었을 터다.

 손을 넣어, 안에서 빨간색 포션을 실수 없이 한번에 꺼내 들었다.
 하급 치유약 (마이너 힐링 포션)
 유그드라실 에선 Hp를 50 회복 시키는, 맨 처음 몇 번이나 신세를 지게 되는 포션이다. 하지만 이 포션은, 모몬가 에게는 필요 없는 아이템이다. 왜냐하면 양의 에너지로 회복하는 이런 종류의 포션은, 언데드인 모몬가 에게는 반대로 데미지를 입히는 독약이기 떄문이다.
 그런 독약을 모몬가가 가지고 있던 이유는, 예전에 동료들과 모험을 하고 다녔을 떄 파티 멤버에게 써 주기 위한 포션이 남아서다.

[마셔라]

 무뚝뚝하게 빨간 약을 내밀었다. 언니의 얼굴이 공포로 굳는다. 

[마, 마실게요. 그러니까 동생만은]
[언니!]

 언니를 제지하며 울음을 터트리려 하는 동생, 동생에게 사과 하면서 포션을 받으려는 언니.
 혹시 독 이라던가, 인간의 피 같은 걸로 착각하고 있는 걸까.

[...뭐야 이건]

 주변에선 아직 사람이 죽거나, 죽이거나 하고 있는데. 거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는 모몬가가 보기엔 화가 날만한 어이없는 광경 이었다.

[빨리 마셔라. 여기서 내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에 마을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그 말을 들은 언니는 눈을 크게 뜨고, 서둘러서 포션을 받아 들고 한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오른손을 만지고, 다시 등을 만져본다. 아픔이 사라진 것에 놀라고 있는 걸까.

[거짓말...]

 믿을 수 없어… 몇 번인가 자신의 오른팔을 만지거나 두드리고 있었다.

 치유의 포션은 마셔야 효과가 나온다. 모몬가는 그 정보를 기억해 둔다. 그 다음에 생긴 의문 상처에 뿌리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도 알아 볼 필요가 있겠지.

[아픔은 없어졌지?]
[네, 네]

 황당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언니.
 저 정도의 상처는 마이너 힐링 포션으로 충분 한가. 납득한 모몬가는 계속해서 질문했다. 그것은 절대로 피하지 못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대답 여하로 앞으로 취할 행동이 좌우된다.

[너희들은 마법을 알고 있는가?]
[네?]
[마법을 쓰는 인간을 본 적 있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아뇨, 본 적은 없어요...]

 모몬가는 혀를 차고 싶은 것을 참았다. 마법이 숨겨져 있는 것이라면 아직 낫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 마법을 쓰는 존재가 모몬가와 그 부하들 뿐이라면 여러가지 귀찮은 일이 생기게 될 것이 틀림 없다.
 그렇게 되면 할 수 있는 만큼 마법 사용을 제한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이 가진 이점이 억압 되는 것은 좋지 않다.
 언니가 무언가 말 하고 싶은 듯이 입을 우물우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모몬가는 턱으로 다음 말을 재촉했다.

[...하지만]
[뭐지?]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 마을에 있다는 건 들은 적....]
[...그런가, 그럼 이야기가 빠르군. 나는 마법사다]

 안도를 담아, 모몬가가 주문을 외운다.

(안티 라이프 코쿤/ 생명 거부의 고치)
(월 오브 프로텍션 프롬 에로우즈/ 화살 막이의 장벽)

 투명한 거미줄 같은 가느다란 선이, 자매를 중심으로 반경 2미터의 돔을 만들었다. 뒤 이어서 사용된 마법은 그 효과가 눈에 보이진 않지만, 공기의 흐름이 미세하게 변했다. 원래라면 여기에 대 마법용 마법을 사용하면 완벽 하겠지만, 이 세계에 어떤 마법이 있는지는 모르기 떄문에, 쓰지 않았다. 만약 마법사가 온다면 운이 없었던 걸로 해두자.

[생명체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수호 마법과, 화살을 막는 마법이다. 상대가 독가스나 마법을 쓰지 않는 한 그곳에 있으면 안전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멋대로 나간다면 나는 두 번 다시 돕지 않겠다]

 놀라고 있는 자매 에게 간단히 마법의 효과를 설명 하고 기억 속에서 마을의 전체상을 생각 하면서 모몬가는 걸어 나갔다. 

[저 저기]
[뭔가]

 걸어 가다가 언니에게 불러 세워졌다. 모몬가는 호통 치고 싶은 기분을 목 안으로 꾸욱 밀어 넘겼다. 아마 저 자매는 희생자다. 어쩌면 가족을 잃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아는 사람도 잃어 버렸을 것이다. 그런 아이 에게 분노를 부딪히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처사다.

[이, 이름을...] 꿀꺽 침을 삼키고, 소녀가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름을 대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뭐라고 할까. 모몬가는 아인즈 울 고운 과거의 길드장의 이름. 그럼 지금의 자신은 무엇 인가. 나자릭 대지하분묘의 주인인 자신의 이름은...


 모몬가는 생각했다.

 친우여.
 그 영광스러운 이름을 단 한명이 독점하는 것을 모두 어떻게 생각 할까? 기뻐할까? 아니면 눈썹을 찌푸릴까?
 그렇다면 여기로 와서 말해 주길 바란다. 그 이름은 너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고. 그 떄는 반드시 모몬가로 돌아가리라.
 그떄 까진 이 이름 으로 최고의 존재를 유지 시키자. 텅텅 비어 버린 유물 이라면, 다시 내용물을 채워서 다시 전설로 만든다.
 이 세계 에서도 우리들의 길드를 전설로 만든다.














[나야 말로 나자릭 대지하분묘의 주인, 아인즈 울 고운 이다]












역자 후기

오랜만이네요....
여름 휴가를 즐긴다는게 그만 길게 끌어 버려서....
그래도 비축분은 꽤 쌓였어요 오늘 부터 자주자주 올릴 생각 입니다.

알베도가 없는 관계로 혼자서 내려온 아인즈 입니다.

그나저나 mmorpg의 만랩인 아인즈가 고작해야 40 정도 되는 몹을 방패 대신 쓰는건 꽤나 이상하네요 
한 방 버티게 할거면 아예 저랩을 소환 하던가 랩도 어중간하고 흐음... 설정 미스????

역시 원작은 설정이 이것저것 다듬어지지 않은 걸까요?...


웹소설 오버로드 (6) -전화.1- 번역

전화 -1
 카르네 마을.
 100년 정도 전에 토마스 카르네 라는 개척자가 개척한, 왕국에 소속하는 마을.
 제국과 왕국의 경계를 가르는 산맥 아젤리시아 산맥. 그 남부에 펼쳐진 산림 토브의 대산림. 그 구석에 위치하는 작은 마을이다.
 인구는 대략 120명. 25가구가 사는 마을은, 리에스티제 왕국 에서는 그다지 드믈지 않은 규모다. 
 근처에 있는 성채 도시, 에란텔까지 대략 50키로. 사람의 다리로는 2일 걸리는 거리다. 

 산림에서 수확되는 숲의 은혜와 농작물이 마을 내 생산의 주를 이루고 있다.
 숲에서 채취되는 약초류를 상인이 1년에 3번정도 사러 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세리가 1년에 한번 정도 올 뿐인 마을. 거의 사람이 오지 않는다, 시간이 멈춰 있다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왕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작은 마을 이다. 


 엔리 모몬트는 16년간 그런 마을의 일원으로서 살아 왔다.

 아침은 빠르다. 기본적으로 태양이 하늘에 나타나는 것과 동시에 일어난다. 대도시처럼 마법의 조명이 없는 이 마을에 있어서는 드믄 광경이 아니다.
 맨 처음 할 일은 집 근처에 있는 우물 에서 물을 퍼 오는 일이다. 물을 퍼 오는 일은 여자가 할 일 이다. 집에 놓여 있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면, 우선 하루의 첫 일이 끝난다. 그 떄쯤 되면 어머니의 요리 준비가 끝나, 가족 넷이 모여서 아침 식사를 먹는다.
 아침 밥은 보리나 밀의 오트밀. 야채를 볶은 것. 때떄로 말린 과일이 나온다.
 아침밥을 먹고 어머니와 함께 밭으로 나간다. 12살이 된 여동생은 숲까지 가서 장작을 가져 오거나, 밭 일을 도우며 일한다. 마을의 중앙 광장 외곽에 있는 종이 울리면, 정오. 여기서 일단 일 손을 쉬며 점심 밥을 먹는다.
 점심은 수 일 전에 구운 검은 빵. 육포 조각이 들어간 스프다.
 그것을 먹고 나면 또 밭 일 이다. 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갈떄 쯤, 밭에서 집으로 돌아가 저녁밥 준비를 한다.
 저녁밥은 점심밥과 같은 검은 빵, 콩 스프, 거기에 사냥꾼이 동물을 잡으면, 나눠준 고기가 올라오기도 한다. 그리고 부엌의 빛으로 가족끼리 수다를 떨거나, 찢어진 옷을 꿰매기도 한다.
 잠이 드는 것은 18시 정도.

 그런 나날들.
 언제까지나 그런 생활들이 계속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 날, 항상 그랬던 것처럼 엔리는 아침을 맞이해, 우물로 물을 길러 갔다.
 물을 퍼 올려, 작은 항아리로 옮긴다. 집의 항아리가 가득 찰 떄까지 대략 3왕복 해야 한다.

[엿차]

 엔리는 소매를 거두고, 항아리를 들어 올린다. 물이 들어가면 상당히 무거워 지지만, 지금은 손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한 둘레 큰 항아리라면 왕복하는 횟수도 줄고 조금 더 편해지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그 떄, 무언가 들린 것 같아서 고개를 소리가 난 쪽으로 돌렸다. 공기가 끓어 오른 달까, 엔리는 가슴 속에서 소름 끼치는 무언가를 느꼈다.

 나무로 된 무언가가 부숴지는 소리.
 그리고

[비명?]

 목을 졸려지는 새 같은, 하지만 확연히 다른.
 엔리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믿을 수 없다. 기분 탓 이이다. 아니야. 부정적인 단어가 불쑥 불쑥 튀어나오고, 사라져 간다.

 서둘러서 뛰어간다. 비명소리가 들린 방향에 자신의 집이 있었다.
 항아리를 내팽겨쳤다. 이렇게 무거운 것을 들고 달릴 순 없다.
 긴 치마가 발에 걸려 넘어질 뻔 했지만, 운 좋게 밸런스를 유지 하고 달렸다.

 다시 들리는 목소리.
 엔리의 심장이 격렬하게 맥박 쳤다.
 비명 이다. 틀림 없어.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살면서 이렇게 빨리 달려본 적이 없다. 다리가 꼬여 넘어질 것 같은 빠른 속도로 달렸다.

 말의 울음소리. 사람의 비명소리, 고함소리.
 점점 커져 간다.

 꽤나 먼 거리지만 엔리의 눈에 갑옷을 입은 남자가 마을 사람에게 검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을 사람은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다. 그에 뒤따라 쇄기를 박듯 검이 높이 들렸다.

[...모루가 씨]

 이런 작은 마을에 모르는 사람 따위 없다. 지금 죽은 사람도 잘 알고 있었다. 조금 시끄럽지만 마음씨 좋은 사람이다. 저렇게 죽어도 좋을 사람이 아니다. 멈춰 설 뻔 하다 이를 꽉 물고, 발에 더욱 힘을 가했다.
 물을 기르고 다닐 떈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던 거리가, 지금은 너무도 길게 느껴진다.
 고함이나 욕설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빠! 엄마! 넴!]

 집의 문을 열면서, 가족의 이름을 불렀다.
 그곳에는 낯익은 3명이 작은 주머니를 한 손에 들고 잔뜩 겁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엔리가 들어오자 마자 가족들의 잔뜩 겁 먹은 얼굴들이 조금씩 풀리면서 안도의 기색이 엿보였다.

[엔리! 무사 했었구나!]

 농사일로 딱딱해진 아빠의 손이 엔리를 꼬옥 끌어안았다.

[아아, 엔리...] 

 엄마의 따뜻한 손도 엔리를 끌어안는다.

[자, 엔리도 왔어. 빨리 도망가자!]

 지금 현재 에몬트가의 상황은 상당히 나빴다. 엔리를 걱정해 서로 엇갈려 지나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집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과연 돌아 올지 안 올지 모를 가족의 일원을 차마 버리 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도망치는 시간을 잃어버린 만큼, 위험이 상당히 가까워 졌다.

 가족끼리 도망치려 할 때 현관 앞에서 인기척이 보였다. 햇빛을 등지고 전신에 판금 갑옷을 걸친 기사. 가슴팍에는 바하루스 제국의 문장이 새겨져 있고, 칼을 빼내 들고 있었다.

 바하루스 제국 리에스티제 왕국의 옆 나라 이며, 가끔 침략 전쟁을 일삼는 나라. 하지만, 그 전쟁은 성채 도스 에란텔을 중심으로 일어나서, 이 시골까지 전쟁의 손길이 닿은 적은 없다.
 하지만, 그 평온한 나날들도 드디어 무너져 버린 걸까.

헬멧 틈 아이의 얼어붙은 듯한 시선으로 엔리 가족의 숫자를 세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구석구석 핥는 듯한 기분 나쁜 시선을 느꼈다.
 검사가 힘을 주어 검을 잡는 것이. 손 부분의 금속이 삐걱거리는 소리로 전해졌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려 하다

[우와아!!]
[에잇!]

 아버지가 들어오려 하던 기사 에게 태클을 건다. 그대로 서로 뒤엉키면서 둘 다 밖으로 굴러 나간다.

[빨리 가!!]
[설마!]

 아버지의 얼굴이 살짝 피에 젖어 있다. 돌격 할 때, 어딘가를 베인 것일까.
 아버지와 기사, 두 사람은 서로 지면을 구르며 아버지가 가진 나이프를 한 손으로 억누르고. 빼내 들어진 기사의 검을 한 손으로 붙잡고, 몸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눈 앞에서 가족이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엔리의 머리 속이 새 하얗게 되었다. 아버지를 돕는게 좋을까, 아니면 도망치는게 좋을까.

[엔리! 넴!]

 어머니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자, 어머니가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엔리는 여동생의 손을 잡고 달렸. 뒤에 있는 아버지가 너무나 신경 쓰이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대산림 까지 도망가지 않으면 안된다. 


 말의 울음소리나, 노성, 금속음. 그리고 타는 냄새.
 마을 이곳 저곳이 엔리의 귀로 코로 눈으로 전해져 온다. 어디서 오는 것 인가. 그것을 필사적으로 감지하면서 달린다. 넓은 곳에서 달릴 떄는 허리를 숙이고. 집을 엄폐 삼아 숨는다.
 몸이 얼어 붙을 것 같은 공포. 엔리의 심장이 격렬하게 맥동 치고 있는 것은, 단지 달리고 있어서 만은 아니다, 그래도 계속 뛰어야 하는 이유는 손 안에 있는 작은 손.

 여동생의 목숨이다.

 조금 앞에서 선행해서 달리고 있던 어머니가 모퉁이를 돌려 하다가 갑자기 뒷걸음질 쳤다.
 뒷손질로 저쪽으로 가 라고 자매들을 쫒아 낸다.
 그 이유를 생각해 낸 순간, 엔리는 입을 꾸욱 다물어, 새어 나갈 뻔한 울음 소리를 죽였다.

 여동생의 손을 잡고 조금이라도 그 곳에서 벗어나려 달렸다. 그 다음에 일어날 광경을 보고 싶진 않으니까.


 마을 외곽이 가까워져 온다.
 달리는 엔리는 뒤에서 시끄럽고 규칙적인 금속 소리를 들었다..
 꺽일 듯한 마음을 부여잡고 딱 한번 뒤돌아 본다. 그곳엔 예상대로, 최악의 예상대로, 한 명의 기사가 엔리 자매를 쫓아 달려오고 있다.
 이제 조금 밖에 안 남았는데. 나오는 한숨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럴 여력은 없으니까.

 거친 숨을 내쉰다. 지금 당장 이라도 힘이 다해 쓰러질 것 같다. 엔리가 혼자 였으면 더는 달리지 못했을 테지만, 거의 질질 끌고 오는 느낌으로 아직 뒤에서 같이 딜리고 있는 여동생의 존재가 엔리 에게 힘을 주고 있다.

 달리면서 다시 슬쩍 뒤를 봐ㅛ다.
 서로의 거리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갑옷을 입고 있으면서, 속도에 변함이 없다.
 땀이 식으면서, 차가운 무언가가 온몸을 덮쳤다. 이래선... 여동생을 데리고 도망 칠 수 없다.

 손을 놔라.

 엔리의 귓가에 그런 말이 들렸다.

 혼자 라면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곳에서 죽고 싶은가?
 어쩌면 한 명씩 도망 치는게 안전할 지도 모른다.

[닥쳐. 닥쳐. 닥쳐!]

 엔리가 이를 갈며 중얼거린다. 여동생과 맞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면서,
 이 얼마나 나쁜 생각을 떠올리는 언니 인가 하고 자신을 질타했다.

[빨리 도망가자!]
[으, 응]

 여동생이 금방 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 이면서도 결코 울지 않는 이유는 무엇 인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엔리를 믿고 있어서다. 언니 라면 분명 어떻게든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떄문 이다.

[앗!]

 보폭이 큰 앤리에 맞춰서 뛰어 다니던 여동생이 몸의 밸런스를 잃어버리고 넘어져 버렸다. 넘어지는 여동생 에게 이끌려 엔리도 넘어져 버렸다.

[빨리 일어서!]
[응]

 하지만, 그 행위로 잃어버린 시간은 크다.
 엔리의 바로 옆에서 삐걱거리는 체인 소리와 함께 아주 조금 숨을 몰아 쉬고 있는 기사가 서 있다. 그 손에 들린 검은 피로 젖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갑옷이나 투구에도 피가 튄 흔적이 있다.
 엔리는 일어난 여동생을 자신의 등으로 감싸고 기사를 노려본다. 

[저항 하지 않으면, 괴롭지 않게 죽여주지]

 그것은 상냥함이 아니다. 비웃음 이다. 도망쳐도 금방 죽는다. 그렇게 말하는 듯한 말투였다.
 엔리의 가슴이 순식간에 끓어 올랐다. 이녀석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기사는 움직임을 멈춘 엔리 앞에서 천천히 검을 들어 올린다. 들어 올려진 검이 엔리를 베어 버리는 것 보다 빨리

[얕보지 마!]
[크윽]

 엔리가 쇠로 만든 투구에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온몸에 휘감는 분노와 여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주먹에 담아서. 금속을 맨주먹으로 떄린다는 행위에 두려움은 없었다, 온 힘을 다한 일격 이다.
 뼈가 부숴지는 듯한 소리가 체내에서 울려 퍼지고, 한 순간 늦게 격통이 느껴진다. 기사가 받은 충격으로 크게 비틀거렸다.

[빨리!!]
[응!]

 엔리가 고통을 견디며 달리려 할 때 등에서 타는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크읏!]
[네 년!!]

 얕보고 덤볐던 어린 계집 에게 얼굴을 얻어 맞는 굴욕. 그것이 기시에게서 냉정함을 뻇어 갔다.

 엔리가 도망칠 수 있었던 것도 기사가 냉정함을 잃어서 였다, 기사는 엔리가 도망치려 하니까 어찌 됬든 될 수 있는 만큼 검을 휘두르는 것 밖에 하지 않았기에 도망칠 수 있었다. 이제 그런 행운은 없다. 엔리는 상처를 입고, 기사는 분노했다. 더는 엔리가 살 길은 없다. 

 엔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대산림에 도착 해도,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 가능성은 낮다. 게다가 아직 대산림 까지는 거리가 멀다. 말을 타고 다니는 기사에게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 지하의 비밀 창고에 숨는다는 수도 있지만, 그런 무른 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죽는 건 싫고, 무엇보다 여동생을 데리고 있다. 목숨과 바꿔서도 지켜내야 한다.
 심장의 고동과 함께 등의 작열감과 격통이 심해진다. 끈적한 무언가가 등에서 흐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달릴 수 있다.
 엔리는 이를 악물고, 기사에게서 떨어질려고 하다


 절망을 보았다.




 그곳엔 어둠이 있었다.


 그것은 죽음의 체현.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
 칠흑보다 더욱 짙은 검은색 로브를 걸치고, 다른 세계 에서 어둠과 함께 떨어진 것 같은.
 거의 뼈 밖에 없는 백골 시체를 떠올리게 하는 얼굴의, 공허한 눈 구멍에 빨간 빛이 불꽃처럼 흔들리며, 차갑게 사냥감을 내려다보고 있다.
 한 손에는 신이 들고있을 법한 신성하고 무서운,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결집시켜 놓은 듯한 지팡이를 들고 있다.

 공기가 얼어 붙었다.
 절대자의 군림을 앞에 두고, 시간 조차 얼어 붙은 것 같았다.

 엔리가 한 순간 호흡을 잊었다.
 자신도 여동생도 죽었다. 그래서 자신 밖에 보이지 않는, 저 세상의 사자가 모습을 나타냈다.
 엔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뒤의 기사가 움직임을 멈출 떄 까지는.

[크헉....]

 비명을 삼키는 숨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누구의 숨소리 인가. 자신의 숨 소리 같기도 전신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여동생의 숨 소리 같기도, 뒤에서 검을 들고 있는 검사의 숨소리 같이도 들렸다. 아픔 따위 더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공포 이외의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았다.

 고기가 떨어저 나간 뼈 밖에 없는 손가락이 움직여서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펼쳐진 듯한 손이 엔리를 넘어서 기사에게 천천히 접근하고 있다. 눈을 돌리고 싶은데, 무서워서 눈을 돌릴 수 없다. 눈을 돌리면 더 무서운 것으로 변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하아...]

 철과 비명이 섞여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만들어진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지금 당장 이라도 심장이 멈출 것 같다.

(그랩 하트/심장 장악)

 죽음을 체현한 존재가 무언가를 쥐는 몸짓을 한 순간, 엔리의 뒤에서 요란한 금속 소리가 났다.
 [죽음] 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무섭지만, 마음에 깃들어 있는 아주 조금의 호기심에 져버려서, 뒤를 돌아본 엔리는 지면에 쓰러진 기사를 발견했다. 기사는 움직이지 않는다.
 죽었다.
 그래, 죽었다.
 엔리를 쫓아 오던 위협은 헛웃음이 나올 만큼 간단하게 이 세상에서 떠났다. 하지만 기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죽음] 은 그 형태를 바꿔서, 더욱 짙어 졌을 뿐이다.

 [죽음]이 움직였다. 엔리를 향해.
 시야의 한 구석을 차지하던 어둠이 점점 커져 간다. 그대로 엔리를 집어 삼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조차 들었다.
 엔리는 여동생을 꼭 끌어안았다.
 더는 도망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상대가 인간 이라면 혹시나 하는 옅은 희망을 품고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존재는 그런 희망을 간단히 날려버리는 존재다.
 한 순간에 아프지 않게 죽을 수 있기를. 그렇게 바라는게 고작이다.
 엔리의 가슴팍에 달라붙어서 공포로 부들부들 떨고있는 여동생. 어떻게든 도망치게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자신의 무력함에 여동생 에게 그저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자신이 함께 가는 것으로 외롭지 않게끔.

 그리고

[음?] 

 엔리는 얼빠진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죽음]이 엔리의 곁을 스쳐 지나간 것이다.

















역자 후기
그래서 알베도는 어디 갔나요?????.......
지명과 인물명은 모두 원작 번역을 참조 했습니다.
다음 화에 나오는 애들 이름은..... 묵념......
쨋든 마을로 전이해 왔네요
그나저나 통신 하는 것도 온갖 주의를 기울이는 주제에 전이는 완전 아무생각 없이 온 것 같네요 설정 오류??
돌다리도 두드리고 전이해서 건너가는 모몬가가? 흐으으음...?
쨋든 그렇다네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부디 조회수가...... 안늘어..... 할 맘이 안들어...

웹소설 오버로드 (5) -집결- 번역

집결
[슬슬 올 것 같네요]

아우라가 젖은 타올로 얼굴의 땀을 닦으면서 말을 걸어 왔다.
 프라이멀 파이어 엘리맨탈 과의 전투 결과는 아우라의 승리. 규격 외의 파괴력과 내구력을 가진 프라이멀 파이어 엘리멘탈 이지만, 주변에 있는 것 만으로도 들어오는 불 데미지를 완전히 무효화 하며, 화려한 회피를 선보인 아우라 에게는 거대한 표적에 지나지 않았다.
 반대로 일격 이라도 맞았었다면, 아우라의 체력은 상당히 위험 했을거다, 많은 방어 마법을 발동시켜 두었던 것이 좋은 수로 작용했다. 마법사인 모몬가가 보아도 훌륭했다. 

[그렇군.]

 모몬가는 오른 팔에 찬 밴드를 보았다. 아직 약속한 시간은 아니지만, 늦는 수호자는 없을 거고, 슬슬 언제 와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 이다.

[후우]

 아우라가 한 숨 돌렸다는 듯 숨을 내뱉으며 목 부근의 땀을 닦기 시작한다.  땀이 방울방울 흐르며 검은 피부에서 흘러 내렸다.
 모몬가는 조용히, 아이템 박스를 연다.
 그곳에서 처음 꺼낸 것은, 마법 아이템 핏쳐 오브 엔드리스 워터.
 유리 같은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핏쳐병에, 신선한 물이 가득 들어있고, 병 안의 물이 시원해서 일까 병 주변에 물방울이 잔뜩 매달려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글라스를 하나 꺼내 든다.
 바카라(고급 글라스 잔을 만드는 프랑스 회사)에 지지 않는 고급 글라스에, 신선한 물을 따랐다. 

[마셔라, 아우라]
[네? 아니에요, 모몬가님...]

아우라가 허둥지둥 머리 앞에서 손을 흔들어 사양하는 모습을 보고, 모몬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 정도는 신경 쓰지 마라. 항상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 것에 대한 조그마한 감사 표시다]
[우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히는 아우라 에게 글라스를 건넸다.

[고맙습니다 모몬가님]

 아우라가 이번에는 사양하지 않고 타올을 어깨에 매고, 양손으로 받아 한 번에 비워버린다. 목이 크게 움직여, 입술 에서 세어 나온 물방울이 목을 타고 가슴으로 사라져 갔다.

[후아]
[한 잔 더 하겠는가?]
[부탁합니다!]

 단숨에 빈 글라스에 다시 피쳐로 물을 따라줬다. 핏쳐 안의 물은 줄어들지 않는다. 아까 전과 같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우라는 이제야 진정 되었는지 이번에는 천천히 물을 마셨다. 
 모몬가는 그것을 보면서 자신의 목에 손을 대보았다. 척추에 얇은 막이 붙어 있는 듯한 감촉.   
 이 몸이 되고 나서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 수면욕도 마찬가지다. 언데드가 그런 것을 느끼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정신 차려보니 인간을 포기하게 되었다는 건 농담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모몬가는 빈 손으로 자신의 몸을 만졌다.
 인간 이었을 떄 와 비교해서 전신의 감각이 둔하다. 만져 봐도 얇은 천이 중간에 껴있는 듯한 둔한 감각이 든다. 그 반면, 지각은 상당히 뛰어나다. 시력도 청력도 아주 좋다.
  건드리면 바로 부러질 것 같은 뼈로 만들어진 몸 인데도, 하나 하나가 강철 보다 단단해 보인다.
 사람의 몸과는 상당히 타를 터 인데, 마치 처음부터 이런 몸으로 태어났던 것처럼 만족감과 충실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공포도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후우]
[한 잔 더 하겠는가?]
[으음. 이제 만족 했어요]

 방긋 웃는 아우라 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한 모몬가는 받아든 글라스와 핏쳐를 그대로 아이템 박스에 넣었다.

[...모몬가님은 더 무서운 분 이라고 생각 했어요]
[그래? 그쪽이 더 좋다면 그렇게 하겠다만...]
[네? 지금이 좋아요! 절대로 지금이 더 좋아요!]
[그럼, 이대로 하지]

 튀어 오를 것 같은 아우라의 대답에 눈이 어지러워진 모몬가가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성격도 모몬가 에게는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자신은 최고봉 길드, 아인즈 울 고운의 길드장을 연기하고 있을 뿐이다. 결코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호, 혹시 저한테만 샹낭 하시다던가…]

 낮게 중얼거리는 아우라 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른 채, 모몬가는 아우라의 머리를 통통 가볍게 쓰다듬듯이 두드린다.

[에해해해해]

 좋아하는 간식을 앞에 둔 강아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아우라. 그곳에.

[어라, 제가 첫번째 옵니까?]

 말투와는 달리 젊어 보이는 목소리와 함께 그림자가 부풀어 오르며 솟아 올랐다.
 그리고 그 그림자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자가 있다.

 전신을 감싸고 있는 부드러워 보이는 칠흑의 드레스.
 스커트가 크게 부풀려져 있어 볼륨감이 크게 느껴진다. 스커트는 아주 길어서 발까지 다 가리고 있다. 프릴과 리본이 달린 볼레로 가디건을 걸쳐서 가슴이나 어깨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더 나아가 핑거 리스 글러브(격식을 차리는 행사에서 착용하는 반투명 레이스 장갑)를 착용 하고 있어서 거의 전신을 숨기고 있었다.
 밖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일급 예술품 조차 그녀 옆에 서면 부끄러워질 정도의 반듯한 얼굴뿐 이다. 하얀 피부 그다지 건강해 보이지는 않는 밀랍 같은 흰색 머리를 긴 은발을 한쪽으로 묶은 뒤 다시 땋고 있다.
 연령적으로는 14살, 어쩌면 그 이하 일지도. 아직은 어려 보인다. 귀여움과 아름다움이 섞여서 만들어진 듯한 미의 결정체다.
 가슴은 조금 연령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부풀어 올라 있다

[...일부로 (케이트/이계문) 같은 거 쓰지 말라고]

 모몬가의 바로 옆에서 아우라의 질린 듯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꽁꽁 얼어버릴 것 같은 감정이 잔뜩 실린 목소리에서 아까 전 강아지와 같은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있는 것은 가득 찬 적의 뿐 이다. 

 최상위 전이 마법을 사용 해서 이곳에 나타난 여성은, 모몬가의 곁에서 살기를 내뿜고 있는 아우라를 무시하고, 꿈틀거리듯이 움직여 모몬가 앞에 섰다.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수의 향기.

[....냄새나]

 아우라가 슬쩍 중얼거렸다. 뒤이어서, 언데드니까 썩은 거 아니냐 하는.
 아우라의 말이 똑똑히 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홍색 루비를 연상케 하는 눈동자에 유쾌해 보이는 감정을 담아 말했다.

[아아, 나의 그대. 내가 유일하게 지배하지 못하는 사랑스러운 그대]

 모몬가의 목 양 옆으로 날씬한 손을 뻗어, 껴안으려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새빨간 입술 사이로, 젖은 혀가 보였다. 혀는 마치 다른 생물처럼 자신의 입술 위를 한바퀴 돌아, 열린 입에서 향기로운 향이 흘러 나왔다.
 만약 이 행동을 요염한 미녀가 했었으면 아주 잘 어울렸겠지만, 그녀는 조금 나이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져서 뒤죽박죽한 느낌 에서 생겨난 훈훈함이 느껴진다. 애당초, 신장이 부족해서 목에 손을 감고 있다기 보단, 매달려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도 여성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몬가 에게는 상당한 요염함이 느껴졌다. 한발자국 물러서려 했지만, 의지를 굳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마음 속에서 끌어 오르는 이런 캐릭터 였나? 하는 생각은 지우지 못하겠지만.


 샤를로트 블러드 폴른. 
 나자릭 대지하분묘. 제 1계층부터 제 3층까지의 수호자 이며, 모든 언데드의 지배자인 진조다. 

[적당히 하지...]

 무겁고 낮은 목소리의 아우라 에게 비웃는 미소를 지어 보이는 샤를로트.

[어머, 꼬맹이, 있었나요? 보이질 않아서 잘 몰랐어와요]

 아우라는 잔뜩 화난 얼굴로

[시끄러워, 가짜 가슴]

 폭탄을 투하 했다.

[...뭐라고요!]

 아, 캐릭터 붕괴 했다.

[척하면 척이지. 이상하게 부풀려서는, 몇 장 넣었냐?]
[우와! 우와!]

 뱉어진 말을 지우려 하듯이 팔을 펄떡 이는 샤르티아는 그제서야 자기 나이 또래에 맞는 표정을 지었다.

[너는 없잖아. 나는 조금... 제법 있다고!]

 그 순간, 사악한 미소를 짓는 아우라 에게 밀려, 일보 후퇴 하는 샤르티아. 슬그머니 가슴을 감싸고 있다.

[.... 나는 아직 76살. 아직 찾아오지 않은 시간이 있다고. 그에 비해 언데드는 미래가 없어서 큰일이지. 성장 안하니까!]

 샤르티아는 크윽, 신음 한 뒤 더욱 후퇴 했다. 반격할 수 없다. 그것이 표정에 다 나타나 있다. 샤르티아의 표정을 확인한 아우라는 비열해 보이는 미소의 입 꼬리를 끌어 올렸다.

[지금 있는 걸로 만족 하시지 훗]
[야! 시비 거는 거지!]

 모몬가는 뚝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새르티아의 글러브에 감싸인 손에서 검은색 아지랑이 같은 것이 흔들리며 베어 나온다. 
 그에 맞서 아우라는 아까 전에 사용 했던 채찍을 손에 들었다.

 모몬가가 질려 하면서도, 두 사람을 말리려 숨을 들이 마실 떄

[소란스럽군]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억지로 인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런 비틀리고 딱딱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다툼을 제지했다.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니,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모를, 냉기를 주위에 흩뿌리고 있는 이형종이 서 있었다.
 2.5미터 정도 되는 거체가 이족 보행 하는 벌레를 연상케 한다. 악마가 비틀린 사마귀와 개미의 융합체를 만들면 이런 느낌 일까. 신장의 배 이상 되는 길고 단단해 보이는 꼬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무수히 나있다. 우악스러워 보이는 아래 턱은 사람의 팔을 간단히 끊어 버릴 것 같다.
 두 팔로 새하얀 할버드를 들고, 남은 팔로 거무칙칙한 아우라를 뿜고 있는 끔찍한 메이스와 브로드 소드를 들고 있다.
 은빛색 으로 빛나는 단단해 보이는 외골격은, 다이아몬드 더스트 같이 무수히 반짝거리고 있다.


 나자릭 대지하분묘. 제 5계층의 수호자 이며, 냉기의 지배자 코퀴토스.

 할버드의 도신이 땅에 닿자, 그 주위의 대지가 천천히 얼어 붙었다.

[주군의 앞에서 뭐하는 짓인가...]
[...이 계집애가 나한테 무례를...] 
[난 사실을...]

 또 다시 샤르티아와 아우라가 무시무시한 안광을 흩날리며 서로를 노려본다.

[... 샤르티아, 아우라. 나를 실망시키지 마라]

 움찔, 두 사람의 몸이 튀어 오르며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그래]

 모몬가는 너그롭게 고개를 끄덕인 후 나타난 악마를 향해 바로 섰다,

[잘 왔다, 코퀴토스]
[부름이 있다면 당연히, 주군]

 하얀 숨이 코큐토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에 맞춰 공기 중의 수분이 얼어붙는 듯한 파직 거리는 소리가 난다. 플라이멀 파이어 엘리멘탈에 필적 하는 아니 그 이상의 냉기. 근처에 있는 것 만으로도 저온에 의한 다양한 증상이 육체 손상을 가져다 올 정도다.
 하지만 모몬가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기 보단, 이 자리에 불 이나 냉기, 산성 공격에 대해 내성이나 저항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는 없다.

[요즘 침입자도 없어서 한가하지 않았는가?]
[확실히]

 아래턱을 딱딱 부딪히며 대답했다. 웃고 있는 걸까?

[그래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에, 그다지 한가 하지도 않습니다]
[흐음. 평소엔 뭘 하고 있지?]
[언제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날이 단련 하고 있습니다]

 겉 모습에선 상상되지 않으나 코퀴토스는 성격도 컨셉 디자인도. 무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나자릭 대지하분묘 에서도 무기 사용자로서는 최고의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다.

[오 나를 위해서 수고 하는군]
[그 말 한 미디로 충분 합니다. 음, 데미우르고스가 온 것 같습니다]

 코퀴토스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투기장 입구에서 걸어오고 있는 자가 보였다.
 거리가 제법 좁혀 들자, 그자가 우아하게 인사한 뒤 입을 열었다.

[모두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2미터 정도 되는 신장과, 윤기 있는 빨간색 피부. 단정 하게 잘린 검은 머리카락은 젖어있는 듯이 반짝이고 있다.
 빨간 눈동자가 이지적으로 빛나는 것이, 끝없이 사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눈에 선해 보인다.
 이마에서 날카로운, (염소를 생각나게 하는) 뿔이 위로 솟아 있고, 등 뒤에 칠흑의 거대한 날개가 그가 인간이 아님을 나타내고 있었다.
 날카로운 손톱이 길러진 손으로 왕홀을 쥐고, 진홍색 호화로운 가운을 늘씬한 몸에 걸치고 있는 모습은 어딘가의 왕을 방불케 하는 위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변에 흔들리는 거무스름한 불꽃을 내뿜고 있는 그 악마야 말로, 데미우르고스.
 나자릭 대지하분묘. 제 9계층의 수호자 이며, 방어시 NPC의 지휘관 이라는 설정을 가진 악마.

[이걸로 모두, 모였군]
[모몬가님, 아직 가르강튀아가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듯한 깊은, 그리고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
 데미우르고스의 말에는 항시발동형의 특수능력이 담겨있다, 그 이름도 지배의 주언. 약한 자를 순식간에 자신의 인형으로 바꾸는 효과를 가진 능력 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자들 에게 그 특수 능력의 효과는 발휘되지 않는다. 효과가 발휘 되는 것은 기껏해야 40레벨 이하. 최고 레벨로 작성된 수호자 들에게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자들에게는 그저 듣기 좋은 목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

[... 가르강튀아를 알고 있나?]
[물론 입니다. 제 4계층 수호자 전략급 공성 골렘, 가르강티튀아 이 중에서 모르는 자는 없습니다.]

 가르강튀아는 유그드라실에 존재하는 골렘 으로, 딱히 아인즈 울 고운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공성전에 사용 하는 골렘. 본거지를 지키는 일에는 쓸 수 없다. 단지, 설정상 제 4계층 수호자로 설정 되어 있고, 놓을 곳이 없어서 제 4계층의 호수에 가라앉혀 두는 거 다만.

[그것은 수호자가 아니다. 어디까지 수호자의 지위를 준 골렘에 불과하다]
[그렇습니까. 실례 했습니다]
[... 저의 맹우도 오지 않은 모양 입니다]

 멈칫, 코퀴토스 이외의 모두의 움직이 멈췄다.

[....그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계층 일부의 수호자에 지나지 않아]
[그, 그렇지~]

 샤르티아에 뒤따르듯이, 아우라가 동의 한다.

[...공포공 인가. 그것도 수호자는 아니지만... 알아 두는 편이 좋을까. 그것에는 코퀴토스, 네가 전해라]
[수리 하겠습니다, 주군]
[그럼, 우리 주군. 수호자는 모두 모였습니다. 하명해 주십시오]

 데미우르고스의 말에 맞춰 전원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그럼... 우선은 다들 잘 모여 주었다]
[우리들 모두, 모몬가 님께 모든 것을 바친 몸. 당연한 일 입니다]

 수호자들을 대표해서 데미우르고스가 대답했다. 역시 다른 수호자들도 끼어들 기색은 없다. 데미우르고스가 수호자 대표쯤 되는 것 이겠지.

[너희들을 충성을 기쁘게 생각한다. 내가 얼마나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것도 좋겠지만, 아쉽게도 수호자 전원을 불러 모은 것은 다른 용무가 있어서다. 나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잘 들어주길 바란다]

 모몬가는 거기서 한숨 끊고, 오른 팔의 밴드를 쳐다보고 수호자 전원을 둘러봤다.

[현재, 나자릭 대지하분묘 전체가 알 수 없는 사태에 휩쓸렸다고 생각된다]
[... 알 수 없는 사태라고 하심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이변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너희들 전원을 모은 것이다. 무언가 느껴지지 않는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다가, 데미우르고스가 대표로 입을 연다.

[아니요, 송구스럽지만 저희에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가...]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설명 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모몬가는 입을 닫고 이야기를 넘기려 했으나, 수호자들이 설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깨닫고, 적당한 이야기를 꾸며 냈다.

[...흔들림 이다]
[흔들림 인가요]

 다시 수호자들끼리 얼굴을 마주보고는, 데미우르고스가 입을 열였다.

[역시 저희들은 감지 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마법적인 것 인가요?]
[모든 것이 불명확 하다. 각 계층에 이변은 없나?]
[제 7계층에 이변은 없습니다]
[제 6계층도요]
[제 5계층도 같습니다]
[제 1계층 부터 제 4계층 까지 이변은 없었사옵니다]
[모몬가님, 지금 서둘러 제 4계층 조사를 개시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맡기겠다]
[그럼 지표 부분은 내가]
[... 그건 기다려라. 시간 내에 돌아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세바스 에게 지표 부근을 탐사 시키고 있다]

 공기가 술렁였다.
 하나는 속임수 없는 정면 승부에 있어서, 코큐토스 조차 따라잡을 수 없는 존재를, 정찰 이라는 간단한 임무로 보낸 것에 대한 곤혹감. 또 하나는 세바스 정도나 되는 인재를 보낸 것에 의한, 모몬가의 이변에 대한 위기감 이다. 무수한 선택지들 중에서 세바스를 선택한 것에 대한 의문들.

 단지, 모몬가의 관점 에서는, 세바스 이외의 선택지가 없었다.

 우선 지금까지 있던 세계가 크게 변한 와중에도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점.
 다음으로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상황 하에 최고의 전투능력을 보유한 자,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자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외견적 으로 인간과 똑같은, 세바스라면 경계 하면서도 곧바로 전투행위에 들어갈 것 같지 않다고 예측 했다. 데미우르고스나 코퀴토스 라면 잘 될 가능성 자체가 낮았겠지. 환영 마법으로 속인다는 생각도 해 봤지만, 간파 당할 경우, 거짓말을 하며 다가간 상대와 친해질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애당초, 그 떄는 정말로 마법이 발동되는지 조차 불분명 했었다.

 이상의 이유로 세바스가 적임자라고 생각됐다.

[슬슬 돌아올 거라고 생각 한다만...]

 그 말이 플래그가 됬는지. 무심코 투기장 입구를 바라보자, 걸어 오고 있는 세바스를 발견 했다.
 시간을 지정하지 않았는데도 딱 필요할 때 돌아오다니, 역시 일류 집사.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니, 신경 쓰지 마라. 그것보다 주변의 상황을 들려주지 않겠는가?]
[   ]

 세바스는 한 순간 무릎 꿇고 있는 수호자들을 쳐다봤다. 모몬가는 세바스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 비상 사태다. 이것은 당연히, 각 수호자가 알아야 할 정보다]
[잘 알겠습니다. 우선 반경 1키로 입니다만 초원 입니다]

 나자릭 대지하분묘 주변은 독이 발생 되는 늪지대 였다. 그것이 초원 이라니 농담 하는 건가. 그런 말을 하는 듯한 면면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런 무의미한 질문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바스가 주인에게 거짓말을 고하진 않을 것을 모두 확신하고 있기 떄문 이다.

[서식 하고 있다고 예상 되는 작은 동물은 몇 마리 보았습니다만, 인간형 생물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 작은 동물은 몬스터 인가?]
[아니요, 프레리 도그 같은 전투 능력이 거의 없는 생물 이었습니다]
[그 목가적인 이미지의?]
[목가적... 그냥 초원 입니다. 딱히 무언가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가... 수고했다]

 어디로 전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경계 레벨을 올리는 편이 좋아 보인다, 평범한 감성의 주인 이라면. 다른 사람의 사유지에 갑자기 무단으로 들어오면 화내는 법이다. 
 하지만, 거기서 다툼이 발생하면 반드시 화근이 남는다. 피아의 전력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 아래서, 그런 상황에 빠지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

[샤르티아]
[네]
[각 층이 경계를 단단히 해라. 단지, 침입자는 죽이지 말고 붙잡아라. 가능하면 상처도 입히지 않는 편이 가장 좋다. 그리고 침입자가 온 경우엔 각 계층의 수호자들 에게도 전달 하도록 해라. 그에 맞춰 각 층의 네거티브 데미지를 꺼 두어라]
[잘 알겠사옵니다.]
[데미우르고스]
[넵]
[주변을 자세히 정찰할 척후 몇 명을 선발 해라. 목적은 정보의 수집 이지, 전투 행위가 아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머리를 가진 자 여야 한다. 네가 직접 행동 하는 것은 지금은 허락하지 않는다]
[저를 움직이지 않으시는 이유는 교섭 대상이 될 지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감정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다시 말해 무리한 정보 수집은 엄금 이시라고...]
[그 말 대로다. 우리들은 확실히 최강이다. 하지만, 이 주변에서는 우리들의 레벨 100 정도의 강함이 기본 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아니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자신의 상식을 믿고 밀어 붙일 것인가?]
[아뇨, 모몬가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입니다. 세심한 주의를 들여, 신뢰할만한 척후를 준비 하겠습니다]
[아우라]
[네!]
[인간이 살 만한 집을 6계층에 만들어라]
[...저기, 무슨 말씀 이신가요?]
[그곳에 포로를 둔다는 것이겠지]
[코퀴토스가 말한 대로다. 9계층에는 들이고 싶지 않고, 다른 계층들도 여러가지 이유로 곤란하다. 6계층이 가장 적합하다]
[확실히...]

 다른 계층을 생각한 아우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포로 수용소와 같은 의미다. 감시가 가능한 곳에 만드는 거다]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손님으로 대접할 테니, 오두막은 참아 주길 바란다]
[네. 누가 봐도 훌륭한 집을 지을게요. 몇 명정도 수용 할 수 있게 만들까요?]
[그렇네... 10명 정도로 괜찮다. 코퀴토스]
[넵]
[네가 신뢰할 수 있는 최정예 수하를 제 9계층에 내려 보내, 경비를 세워라 어디에 어떤 식으로 경비를 세울지는 세바스와 상담 해라]
[넵! 맡겨주십시오!]
[세바스. 메이드들을 제 10계층의 경비로 세워라. 상대가 어떠한 수단을 사용해서 한번에 10계층 까지 침입해 올 지도 모른다. 각 계층의 경비들도 주의를 더해라. 그리고 코큐토스의 수하들에 대해서도 잘 부탁한다]
[네, 알겠습니다!]
[수호자와 그에 관련된 수하들 에게 각 계층당 10명까지 제 10계층의 출입을 허가한다. 무언가 있을 경우 연락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이름을 바꾸려 한다]

 주위가 술렁였다.
 모몬가 라는 이름은 아인즈 울 고운 길드장의 이름이다. 다수결을 중시 하는 길드 인데, 자신의 의지 만으로 모든 것을 움직이는 인물은 길드장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름을 버리자.

[새로운 이름은 나중에 전하겠다. 자, 모두 신속히 행동을 개시 해라]

 수호자들은 모몬가의 구령에 맞춰 일제히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힘찬 수호자들의 움직임에는 힘이 넘쳐 보여 그 무엇 하나 그들을 막을 수 없을 법한 위엄이 서려 있었다.

 그런 광경을 앞에 두고 모몬가는 감동 받고 있었다.

 자신의 명령을 들어 주어서? 아니다.
 강해 보이니까? 아니다.
 아름다우니까? 아니다.

 아인즈 울 고운의 동료들이 만든 npc가 정말로 훌륭했기 떄문 이다. 그, 금빛 광채는 지금도 이곳에 있다. 모두의 의견 고뇌의 결정이 이곳에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 것이다.










역자 후기

끄아아아아아아 힘들어어어어어어
이거 역대급으로 번역 퀄리티가 안좋네요 ㅋㅋㅋㅋ...
그래서 알베도는 알베도는 어디갔나....
것보다 오른팔에 있는 그건 뭔데 자꾸만 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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